“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요.”
최근 경북 성주보건소가 주관한 ‘제1회 성주 건강노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백용기씨(76·성주군 수륜면 수성리)는 1일 건강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백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남을 위해 어떤 좋은 일을 할까’라는 생각부터 합니다”며 “그러면 내 집과 가족 등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고 편안하며 즐거운 기분까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건강노인 선발대회의 장기자랑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노래와 춤 등을 선보인데 반해 그는 만담(漫談)을 해 주목을 받았다.
나름대로 건강에 자신이 있는 성주지역 70세 이상 노인 42명이 참가해 예선을 거쳐 15명이 결선에 오른 이 선발대회에서 그는 예선과 결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평가항목은 예선이 체력, 혈압, 심전도, 체지방 등 10개였고 결선은 신체 균형미, 발음의 정확도, 외모 등 5개였다.
당시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육체적 건강상태가 양호한 데다 늘 웃음을 머금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일 오전 5시반에 일어나고 오후 10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며 아침과 저녁에 한 차례씩 냉수마찰을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5, 6년 전부터 본격적인 농사일은 그만두고 텃밭에서 집에 필요한 채소 등을 키우고 있다는 것.
자녀들은 모두 결혼해 부산과 대구 울산 등 대도시에 나가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부인 정임상씨(72)는 “남편은 지금까지 피부병 때문에 병원에 한 번 간 것을 제외하면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한 적이 없다”며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 하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먹고 사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어 크게 바라는 것도 없다”며 “그러나 돈이 생긴다면 무료 양로원을 지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편하게 지내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