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료비 가운데 본인의 부담 비율은 두 번째로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발표한 '2004 OECD 보건의료지표'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은 5.9%로 나타났다.
1위인 미국은 13.9%였고, 스위스(2위·10.9%), 독일(3위·10.8%)도 10%를 상회했다. OECD 전체 평균은 8.2%.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룩셈부르크(5.9%)와 공동으로 27위(터키 제외)를 차지했다. 슬로바키아(5.6%)가 29위로 최하위.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의 한 해 국민 1인당 의료비 총액은 931달러로 OECD 평균(2093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국민의료비 지출액 가운데 공공부문의 지출 비율도 OECD 평균인 73%에 훨씬 모자라는 54.4%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료비의 본인부담 비율은 멕시코(5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7.3%로 OECD 평균(19.1%)의 2배나 됐다. 이는 의료관련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1990년도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지출 비율이 34.09% 증가해 포르투갈, 체코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또 국민 1인당 연간 의사방문 횟수는 10.6회(4위)로 OECD 평균인 7.3회를 훨씬 넘어섰고, 전체 남성인구 중 흡연률은 6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