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주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가장 컸던 지역은 광주로 나타났다.
제주와 부산은 다음으로 체감 경기가 낮았고 충남 경북 경기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은행이 2일 국내 16개 지역의 올해 1~9월 경제 지표를 이용해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광주의 지수가 4.77로 가장 높았다.
제주(2.84) 부산(2.06) 인천(1.6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06을 나타내 16개 지역 가운데 체감 경기가 다섯 번째로 나빴다.
경제고통지수는 올해 1~9월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과 월 평균 실업률, 월 평균 어음부도율을 더한 뒤 전년 동기 대비 산업생산증가율을 뺀 것.
광주의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4.3%와 0.2%로 16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어음부도율도 4.2%로 서울(4.6%) 인천(4.4%) 다음이다.
산업은행 장병돈(張炳惇) 조사부 차장은 "광주 부산 인천 서울 등 대도시의 체감 경기가 도 단위의 경기보다 좋지 않게 나타났다"며 "도시 지역의 물가가 농촌보다 더 오르고 도시근로자들의 실직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남은 지수가 -3.41을 나타내 체감 경기가 가장 좋았다.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에 따라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어음부도율과 실업률 등이 낮았다.
이어 경북(-2.94) 경기(-1.92) 충북(-1.85) 경남(-1.61) 순으로 지수가 낮았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