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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8기 국수전…백의 첫 실수

입력 | 2004-12-02 17:29:00


이창호 9단이 위기에 빠진 한국팀을 구해낼까.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 대항전인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종진 5단, 안달훈 6단, 유창혁 최철한 9단 등 한국 선수가 모두 탈락하고 이 9단 혼자만 남았다. 이 9단은 최근 본선 10국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을 물리쳤다. 한국팀이 우승하려면 이 9단은 앞으로 일본과 중국 선수 4명에게 이겨야 한다. 농심배 최종 라운드는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94가 백의 첫 실수. 참고 1도 백 1로 상변을 지켜야 했다. 흑이 우변에서 2로 늘어도 백 3으로 잡으면 된다. 백 94는 우변 흑의 생사를 추궁하겠다는 뜻이었으나 흑은 95로 반격을 꾀한다.

백 98, 100으로 후퇴했는데 이 자체가 백으로서는 당한 모습. 흑은 105로 계속 강하게 밀어붙여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흑 111에 검토실 기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고 2도 흑 1로 잇고 5로 씌우는 수가 강력하다. 백이 6으로 무작정 흑의 포위를 뚫으려고 하다가는 흑 11까지 곤란하다.

참고 3도처럼 두면 탈출할 순 있다. 하지만 앞으로 흑의 공격에 상당히 시달릴 형태다. 흑 111은 좌하 방면의 축머리 활용을 엿본 수이지만 112로 백도 한숨 돌렸다. 뭔가 역류할 것 같던 물줄기가 다시 조용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