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 대학은 어디…”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가 제공되면서 수험생들이 대입정보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학입시정보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대학부스에서 입시정보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이종승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대학입시정보박람회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는 대입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 2만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코엑스 인근 도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세버스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대교협은 “이번 행사에는 80개 대학이 참가하는데 오전에만 30여 개 고교가 단체로 입장했다”며 “5일까지 총 방문자가 지난해보다 1만5000여 명 많은 1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선택형으로 바뀐 데다 14일 성적 발표 전까지 믿을 만한 기관의 가채점 결과도 없어 대입정보에 대한 갈증이 커졌기 때문.
수험생들은 대학이나 학과 정보보다는 자신의 점수로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갈 수 있는지, 대학별 전형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는 경향이 강했다.
강원 원주시 북원여고 최종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동해, 롯데월드, 대입박람회 중 희망지를 투표한 결과 80%가 대입박람회를 선택했다”며 “지방이라 정보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권보민 양(18)은 “지망 대학의 홈페이지를 뒤져봤지만 속 시원한 정보가 없어 답답했다”며 “졸업 후 진로 등도 한꺼번에 물어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수험생 딸과 함께 온 고모 씨(45·서울 종로구 효자동)도 “올해부터 표준점수로 산출한다는데 내용이 어렵고 대학별 전형방법도 너무 복잡하다”며 “인터넷으로 대학 정보를 찾아 정리하느라 지쳤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마다 나눠주는 모집요강 봉투를 한 아름씩 안고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본부 상담코너는 4곳밖에 없어 30분 이상 기다리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