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천하장사대회 기권 의사를 밝혔던 LG투자증권씨름단이 2일 갑작스럽게 대회 참가 쪽으로 급선회해 이날 대회 장소인 경북 구미시 박정희 체육관에 도착해 계체 측정에 참가했다.
단식 농성을 끝낸 뒤 주축 선수 11명의 부상 진단서를 제출하고 천하장사대회를 집단 기권할 태세이던 LG씨름단이 하루 만에 대회 참가 쪽으로 돌아선 것.
이기수 LG 코치는 “이만기 민속동우회 회장이 LG씨름단의 인수기업을 찾는 데 동우회 차원에서 총력을 집중하겠다. 그 전에 대회에 불참해서는 안 된다고 권유해 대회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시즌 민속씨름의 대미를 장식할 천하장사대회는 3일부터 사흘간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3일간의 단식농성으로 LG 선수 대부분이 지쳐 있고 부상자가 다수인 상태에서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기업이 매각되는 바람에 천하장사대회를 끝으로 팀이 공중분해되는 LG 선수들은 ‘3자 인수’ 등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를 한국씨름연맹 내 정식기구로 구성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연맹은 내부 활동은 팀 창단 등 정상적인 업무와 중복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