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는 꿈의 무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몰려든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는 35개국 81명.
그중 댈러스 매버릭스의 더크 노비츠키(26)는 단 1명뿐인 독일 출신. 1990년대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뛰던 데틀레프 슈렘프 이후 독일 선수로는 유일하게 NBA 코트를 지키고 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NBA 최고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연장전까지 간 3일 휴스턴 로키츠와의 홈게임에서 53점을 퍼부어 113-106 승리를 주도한 것. 올 시즌 NBA에서 처음으로 50점 고지를 넘어선 노비츠키의 53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자 댈러스 구단 사상 최다득점 기록. NBA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은 윌트 체임벌린이 1962년 세운 100득점.
이날 노비츠키는 4쿼터까지 올 시즌 최다기록인 43점(르브론 제임스)과 타이를 이룬 뒤 연장 초반 연속 10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독일 프로리그에 뛰어들어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노비츠키는 군복무를 마친 뒤 1998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벅스의 지명을 받았다가 곧바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213cm의 장신으로 골밑 공격은 물론이고 3점슛까지 정확한 득점기계. 2002∼2003시즌에는 NBA 단장들이 선정한 최고 용병에 뽑히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 20점 이상의 득점력으로 댈러스 공격의 핵심인 노비츠키는 올 시즌 연봉만 해도 1130만 달러(약 118억 원)를 받는다. 아버지는 핸드볼 선수로 뛰었고 어머니는 독일 여자농구 대표 출신인 스포츠 가족.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