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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김동해]김치 한포기 더 담가 농촌 돕자

입력 | 2004-12-03 18:02:00

김동해


그렇지 않아도 농업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정성들여 가꾼 무와 배추의 가격 폭락으로 재배농가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 올해 채소작황이 좋은 데 따른 과잉생산과 김치냉장고 보급 확대, 값싼 중국산 김치의 수입 폭증 등이 원인일 게다.

극심한 김치소비 부진은 심각한 문제다. 김치소비의 감소는 전통 먹을거리의 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문제지만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 무 고추 등 채소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농가에 큰 타격을 준다. 어려운 이때 전국의 주부들이 농촌 돕기 차원에서 김장 한 포기 더 하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면 농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농촌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 중국산 김치는 싼 가격 덕분에 주로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외식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지만 아직 품질은 국산 김치를 따라오지 못한다.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은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고, 소비자도 김치 구입 시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김치는 각종 영양소와 식이섬유, 그리고 젖산균과 유기산 등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전통 발효식품이다. 당질이나 단백질 지방 등 열량을 내는 영양소 함량은 적은 반면 칼슘과 인의 함량이 비교적 많다. 신체에 흡수되면 비타민A가 되는 카로틴과 비타민C도 많이 함유돼 있다. 이처럼 김치의 효능은 다양하다.

김치는 한국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민족의 혼이 스며 있는 문화상품이다. 이제부터라도 주부들이 나서서 김장김치 담그기 붐을 조성한다면 소중한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를 지켜 나가는 데 기여하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김동해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