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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남 천수만 새조개 ‘大豊’

입력 | 2004-12-05 20:37:00


겨울철의 별미인 새조개가 모처럼 충남 천수만 지역에서 대풍을 이루고 있다.

5일 충남 홍성군과 서산시,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어촌계가 천수만에서 최근 채취하는 새조개는 하루 평균 3t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 2t에 비해 50%나 늘어난 것.

천수만 한 가운데에 있는 홍성군 서부면 죽도 어촌계도 하루 평균 새조개 채취량이 5t으로 지난해 이맘 때 3t에 비해 66.7%나 증가했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어촌계 역시 지난해 이맘 때 보다 30% 늘어났다.

채취량이 늘어나면서 값도 크게 떨어져 겨울철의 진미를 싸게 맛볼 수 있게 됐다. 껍질을 까지 않은 현지 소매가는 지난해 이맘 때 kg당 1만7000원에 비해 17.6% 떨어진 1만4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천수만의 새조개 채취량이 늘어난 것은 산란기인 4∼5월과 성장기인 7∼8월에 비가 적당히 내린데다 새조개의 서식에 적합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

남당리 어촌계 관계자는 “2001년까지 매년 300여t의 새조개를 잡아 겨울철 생계를 이어갔으나 이듬해부터 채취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새조개 대신 굴 채취로 생업을 대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겨울 천수만에 황토를 뿌리는 등 서식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내년에도 대풍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부쳐진 ‘새조개’는 황토 흙과 갯벌이 섞여 있는 곳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5∼30m 깊이의 바다에 서식하며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난 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