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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물질 파주서 도난…비파괴검사업체 차량 주차중 사라져

입력 | 2004-12-08 00:46:00

6일 경기 파주시에서 도난당한 것과 같은 기종의 방사선투과검사용 조사기.


6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 파주시에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물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과학기술부는 7일 부산에 있는 비파괴검사업체인 K사의 방사선투과검사용 조사기를 적재한 차량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K사는 6일 파주시의 한 업체로부터 비파괴검사 요청을 받고 올라와 파주시내 도로변에 조사기를 실은 차량(포터 슈퍼 캡·부산 80두 7523)을 주차했다가 도난당했다.

방사선투과검사용 조사기는 공업제품이나 용접부 내부의 균열 등 미세한 결함을 방사선을 쏘여 검사하는 장치다.

이번에 도난당한 조사기에는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인 이리듐192가 12큐리(방사선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정도 내장돼 있다.

이 조사기에 내장된 이리듐192의 분량을 고려해 계산하면 인체에 노출될 경우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용재 물질기계2실장은 “이리듐192는 감손우라늄으로 제작된 차폐용기에 담겨 있고 잠금장치로 잠겨 있어 쉽게 개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사건 발생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전문가 2명을 도난현장에 보내 K사 관계자를 상대로 도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경찰과 협조해 조사기의 조기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는 도난당한 차량이 7일 고양시 일산구 소재 조명회사 절도에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차량과 목격자를 찾고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