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더 간절하게 갈구하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승리를 선사하시겠죠.”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8일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시작되기 직전 선수 대기실에서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챔피언 결정전의 양 팀 사령탑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이번 시리즈가 ‘신앙의 대결’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
포항 중앙교회 내에서 안수집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최 감독은 이미 신도들 사이에서는 ‘최 집사’로 통한다. 5일 올 시즌을 끝으로 퇴진하겠다고 한 이유 중 하나도 ‘선교활동’ 때문.
차범근 감독의 신앙생활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경기 시작 전이나 골이 터졌을 경우 벤치에서 늘 기도한다.
결국 1차전은 0-0 무승부. 두 감독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정도로 똑 같았던 셈이다.
포항=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