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이웃돕기를 하면서 굳이 ‘불우’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불우는 사전적 의미로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가 도움을 주는 ‘불우이웃’들은 대체로 가난한 이들이니, 불우이웃돕기란 말에는 ‘가난은 곧 불행’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듯 가난하다고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배웠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사는 이웃이 실제 많다. 그들에게 전달하는 성금을 ‘불우이웃돕기’, 즉 ‘불행 구제용’이라고 하는 것은 베푸는 자의 자만을 넘어 받는 이에게 모욕이 될 수도 있다.
이용호 회사원·경남 사천시 선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