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황인오 (黃仁五·48·사진) 씨는 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철우 의원은 당시 민족해방애국전선(민해전)이 북한과 연계된 조직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민해전과 북한의 연계는 나와 장모, 최모 등 세 사람만이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는 일체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 중이던 1997년 쓴 저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옥중 수기’에서 “조직의 실체는 중부지역당이지만 적발됐을 경우 자생 조직임을 내세우기 위해 ‘민해전’이란 이름을 예비해 뒀다”고 썼다.
다음은 황 씨와의 일문일답.
―민해전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다른 명칭인 것은 맞나.
“그렇게 볼 수 있다.”
―옥중 수기에는 이 의원을 조선노동당 입당자라고 썼는데….
“그 부분은 내가 쓴 것이 아니다.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가 옥중 수기 원고를 빼돌려 내용을 첨삭한 뒤 맘대로 출판했다.”
―수사 당국이 이 의원으로부터 김일성 초상화와 노동당기를 압수한 것은 사실인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난 이철우란 사람과 일면식도 없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