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시를 소재로 그린 김영재 작 '바다의 마음'(2004년).
올해는 험난한 일제강점기를 시 정신으로 극복한 이육사, 박용철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면서도 육사가 일제 침략에 적극 저항한 투사형 시인이었다면, 박용철은 일제의 억압이라는 참담한 민족적 현실에서 정치성이나 사상성을 배제한 순수 서정시를 지향한 시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림화랑(관장 김성옥)이 1987년부터 해마다 기획해 온 ‘시가 있는 그림’전이 올해는 두 시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박돈 김영재 박용인 이중희 이두식 박철 윤장렬 김광문 이희중 황주리 정일 백순실 김선두 등 화가 13명이 평소 좋아하는 두 시인의 대표작들을 20여 점의 그림으로 재구성했다.
15일까지 서울 신문로 금호빌딩 내 금호아트갤러리. 02-514-3377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