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포스코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3500여 개 협력업체에 13일부터 납품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사흘(영업일 기준) 이내에 납품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 측은 이로써 약 7000억 원의 대금이 조기 지급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대금 지출 규모는 연간 3조 원 수준이다.
포스코 홍보실장인 김상영(金祥英) 상무는 “거래 중소기업들은 사업상의 동반자라는 인식에서 현금결제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면서 “포스코의 현금결제는 한 주에 2회 꼴로 이뤄지기 때문에 월 1, 2회 이뤄지는 다른 대기업의 현금결제에 비해 지급 시기가 한 달 정도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9월에도 이구택(李龜澤) 회장의 지시에 따라 추석을 앞둔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해 1500억 원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또 철강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회사인 포스틸을 통해 연 2만7000t에 불과하던 수입물량을 올해 63만 t까지 늘렸으며 필요 물량을 인터넷 경매로 조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외에도 최근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 대기업이 적지 않다.
SK㈜는 협력업체들의 납품 대금을 14일 이내에 현금 지급키로 했다. 또 KT는 협력업체의 납품 대금 사전 대출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도입했다.
김태한 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