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질병(CI)보험은 종신보험의 일종이지만 피보험자가 암 등 치명적 질병에 걸리면 사망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가족에게 미리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금이 미리 지급되는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대한생명
가족이 암이나 급성 심장병 등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리면 가정경제에 큰 부담이 생긴다. 병원비와 간병비 등이 필요하고 생활비 수입도 줄어든다.
치명적 질병(CI·Critical Illness)보험은 이런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CI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의 하나다. 피보험자가 암 등 치명적 질병에 걸리면 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의 절반 이상이 미리 지급되는 점이 다르다.
환자의 가족은 이 돈을 치료비와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쓰고 환자가 사망하면 나머지 사망보험금을 받는다.
▽종신보험과 함께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CI보험은 2002년 국내 보험시장에 도입됐다.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리빙케어보험’은 지난해 4∼6월 가입 건수가 9만4172건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4만8669건으로 늘었다.
대한생명의 ‘대한사랑모아CI보험’은 피보험자가 암 뇌중풍(뇌졸풍)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8가지 중대한 수술을 받을 때, 중대한 화상이나 부식 사고를 당했을 때 사망보험금의 50% 또는 80%를 미리 지급한다.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일정한 시기에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험료가 할인된다.
가입 연령은 15∼60세. 35세 남자가 사망보험금 1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20년 동안 보험료를 낸다면 월 보험료는 22만4600원이다.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CI보험’도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수술을 받을 때 사망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한다. 이후 금리가 변하면 이를 감안해 사망보험금을 계산해 준다. 대한생명과 같은 조건일 때 월 보험료는 23만5000원.
11월 말 현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외에 11개 생명보험 회사가 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다.
손해보험 회사들도 CI보험 상품을 팔고 있다.
삼성화재는 일반적인 CI보험에 수혈로 인한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과 인간광우병 등에 대한 보상을 추가한 ‘무배당 삼성CI보험’을 이달 7일부터 판매했다.
이 상품이 보장하는 치명적 질병은 모두 27가지로 질병에 따라 최고 1억6000만 원의 치료비와 진단비가 지급된다.
현대해상도 ‘굿앤굿CI간병보험’을 팔고 있다.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입하라=보험에 가입하기 전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CI보험은 보통 질병이나 수술이 아닌 ‘중대한’ 질병이나 수술을 보장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 암 보험은 피보험자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CI보험의 경우 ‘종양 크기가 얼마 이상일 때’ 등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대구에 사는 최모 씨(45)는 올해 1월 한 생보사의 CI보험에 가입했다가 뇌출혈 수술을 받은 뒤 보험금 2400만 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최 씨의 병이 약관이 정한 ‘중대한 뇌출혈’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趙連行) 사무국장은 “어떤 병에 걸려 어떤 상태가 돼야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가입하라”고 말했다.
국내 생명보험 회사의 CI보험회사상품문의전화대한대한사랑모아CI1588-6363알리안츠알리안츠셀프케어1588-6500삼성삼성리빙케어1588-3114교보교보다사랑CI1588-1001럭키럭키사랑케어종신1588-4770SKOK!슈퍼케어종신1588-0220금호뉴-CI플러스종신1588-4040동부베스트플랜CI종신1588-3131동양수호천사웰빙CI1577-1004신한어린이CI보험Ⅱ2127-2777녹십자녹십자CI1544-5577뉴욕NYL자유설계CI080-779-7676AIGAIG프라임케어1588-9898자료:생명보험협회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