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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서재응 선발 힘들듯…마르티네스 메츠行 ‘후폭풍’

입력 | 2004-12-14 17:45:00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뉴욕 메츠행이 알려진 14일. 서재응(27·사진)의 부친 서병관씨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재응이가 7년간 미국에서 갖은 고생을 다했다”며 “내년이면 연봉조정신청 자격까지 생기는데 이제 와서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르티네스 때문에 재응이가 내년에도 메츠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미국 내 다른 팀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며 “이미 재응이도 구단에 트레이드 의사를 통보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해캠프가 끝난 뒤 기아에 현재로선 입단할 뜻이 없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재응은 형 재환이 코치로 있는 속초상고에서 개인훈련 중. 서 코치는 “재응이가 이번 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욕심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라며 부친의 말을 뒷받침했다.

서재응의 국내 에이전트인 김경훈씨도 “이상훈이나 조진호가 복귀한 경우와는 너무 다르다. 트레이드 카드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서재응을 메츠가 놔줄리 있겠느냐”고 진단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마르티네스가 4년간 5600만달러에 메츠와 계약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보스턴 래리 루치노 사장이 “마르티네스는 7년간 보스턴의 가장 위대한 멤버였다”며 “내셔널리그의 메츠로 그를 떠나보낸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츠는 에이스 마르티네스에 톰 글래빈, 스티브 트락셀, 크리스 벤슨, 빅토로 잠브라노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