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환경 규제와 소비자의 선호 변화 등으로 내연기관에 의존하는 기존 자동차 산업이 벽에 부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는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 등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50대를 시험 생산해 환경부에 기증했을 뿐이다.
자동차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연료전지 차량 개발에서도 한국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등 선진국의 연료전지 기술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은 30∼50에 그친다.
미국 정부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3개의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총 19억4000만 달러(약 2조370억 원)에 이른다.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정부 주도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미래형자동차 사업에 올해 4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데 그쳤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시설 구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 지원 현황
사업개발 기간정부 예산주요 개발 내용미국프리덤 카2002∼20105억 달러수소연료전지차 개발프리덤 퓨얼2003∼201512억 달러수소연료전지차 및 관련 인프라 개발
수소인프라 프로젝트2004∼20082억4000만 달러연료전지차 및 수소인프라 시범운영, 연구개발 방향 설정일본JHFC 프로젝트2002∼2004680억 엔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및 평가유럽연합프레임워크 프로젝트2003∼200621억 유로연료전지차 및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