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 주 상원의원(사진)은 13일 뉴욕 맨해튼의 한인 모임에 참석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0대 갱단 두목(Teen-ager Gang Leader)과 같다”며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포 사업가 윤준호 씨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교포 사업가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일 같은 인물은 허튼짓을 못하도록 감시가 필요한데, 우리는 현재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의원은 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핵무기 사거리를 늘리는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가장 큰 비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관심을 보일 때 북한은 미국의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무기 숫자를 늘려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므로 미국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시간가량 열린 간담회에서 힐러리 의원은 “한인들의 일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격려하고 정치헌금 5만 달러를 받았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