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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수도이전 국민여론 못얻었다”

입력 | 2004-12-15 18:10:00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경북 풍기 특산물 영농조합의 인삼가공공장을 방문해 홍삼정과를 시식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부사원들이 홍삼이 “남성 정력에 최고”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집사람에게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인삼에는 관심이 없고 남성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습니까”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영주=박경모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행정수도를 국가의 중심에 갖다 놓아야 자원이 지방으로 흐르는 분권전략이 가능하다”며 “(각 지방이) 행정수도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는 전략 부재 때문에 국민의 여론을 모두 업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영주시청에서 경북 북부지역 기초단체장 등 지역인사 180여 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도 국민의 여론과 무관하지 않다”며 충청권 이외 지역에서 행정수도 문제에 무관심했던 점을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혼자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대통령이 지지를 받고 정책이 신뢰를 받을 때에 그 정책이 되는 것이지, 지지가 낮고 정책이 신뢰를 갖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가 무너진다”면서 “당선자 시절부터 내건 깃발이 균형발전인데 꼭 한번 성공하고 싶다. 힘 한번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를 중심에 갖다 놓아야 도로교통망이 전부 다시 편성될 것이고, 재편성되는 교통망에 의해 경상북도도 활짝 열릴 것 아니냐”면서 “공공기관 역시 행정수도와 최대 1시간 거리에 안에 배치돼야 하는데, 지금 갑자기 어느 행정기관 보고 목포에 가라 하면 노조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