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론 최초로 K리그 MVP에 오른 나드손(왼쪽)과 신인왕 문민귀가 투표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수원 삼성을 5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브라질 용병’ 나드손(22)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나드손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유효표 65표 중 58표를 얻어 모따(3표·전남 드래곤즈), 우성용(2표·포항 스틸러스)을 여유 있게 제치고 2004 삼성하우젠 K리그 MVP에 선정됐다. 프로축구 22년 사상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조국으로 떠나려다 수상 소식에 출국을 하루 미룬 나드손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MVP가 됐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 브라질에 있는 친지와 친구들에게 자랑할 게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 출신인 나드손은 지난해 18경기에서 14골,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후기 리그 11경기에서는 6골, 2도움으로 수원의 막판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문민귀(23)는 34표를 얻어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내기 스트라이커 방승환(18표)을 따돌리고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감독상은 차범근 수원 감독이 받는다. MVP 상금은 1000만 원, 신인상과 감독상은 각 500만 원. 시상식은 2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