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 설치된 ‘민원서류 발급기’에서 고객이 민원서류를 뽑고 있다. 사진 제공 훼미리마트
“아직도 편의점에서 물건만 사세요?”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편의’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이 물건을 파는 것 외에 소비자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부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택배’가 처음이다. 훼미리마트 LG25 바이더웨이 등 3개 편의점 업체가 2001년 5월 대한통운의 택배 화물 접수도 받고 배달되는 물건도 받아 두었다가 고객이 찾아가도록 한 것. 요즘은 전기·전화요금 등 공공요금을 대신 받는가 하면 내년부터는 우체국 업무 중 일부를 맡는 등 생활편의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4시간 우편물도 맡기고=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여는 데다 전국적인 점포망이 있어 소비자들이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더욱 편하다. 11월 말 현재 편의점 업체 수는 훼미리마트 2760개, LG25 1815개, 세븐일레븐 1181개, 미니스톱 926개, 바이더웨이 843개 등 전국적으로 8000개가 넘는다.
LG25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업무 제휴를 맺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우체국 내에 편의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우체국 내 편의점’은 우체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업무시간 이후에도 24시간 우편물 발송 물품을 받아 놓는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을 편의점에서 찾을 수도 있다. 훼미리마트와 LG25에서는 인터파크 모닝365 예스24 등의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상품들을 찾을 수 있다.
▽포장이사도 신청하고=세븐일레븐은 7월 ‘㈜이비즈통인’이란 토털홈케어서비스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이 업체에 의뢰하는 서비스 접수를 받고 있다. 홈케어서비스는 포장이사, 가사 도우미 파견, 침대 빨래나 소파 클리닝, 도배 등 가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생활 서비스들을 포함하고 있다.
LG25에서는 꽃 주문도 할 수 있다. 편의점에 있는 단말기를 통해 주문하면 LG25와 제휴를 맺은 생화(生花) 업체들이 꽃을 배달해 준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