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왔다.’
‘전차군단’ 독일축구대표팀이 16일 아시아투어 첫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하고 한국축구대표팀과의 경기(19일·부산월드컵경기장)를 위해 17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 2002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뼈아픈 0-1의 패배를 안겼던 독일은 2년 6개월 만에 한국과 리턴매치를 갖는 것.
독일은 17번의 월드컵 중 15번 본선에 올라 세 차례(1972, 80, 90년) 정상에 오른 축구의 명가. 리턴매치에 나설 ‘독일병정’ 중 2002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뛰었던 낯익은 선수는 5명. 수문장 올리버 칸과 천재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이상 바이에른 뮌헨), 베른트 슈나이더(레버쿠젠), 게랄트 아사모아(샬케04),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다.
이들은 여전히 독일 대표팀의 주축.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중원 사령관’인 발라크다. 189cm, 84kg의 탄탄한 체격에 공격형 미드필더.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득점력이 뛰어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48경기 출전에 20골. 2002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침몰시킨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16일 일본전에서도 후반 24분 한 골을 넣었다.
가나 출신으로 사상 최초로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 ‘흑진주’ 아사모아도 요주의 인물. ‘순혈주의’를 표방하는 전차군단에서 실력 하나로 ‘저먼 드림’에 성공했다. 흑인 특유의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독일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헤딩머신’ 클로제는 말할 것도 없다. 2002월드컵 때 5골을 모두 머리로 낚아냈다. 가공할 점프력에 파워가 무섭다. 16일 일본전에서는 후반 두 골을 몰아넣었다.
‘세계적인 수문장’ 칸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문을 지키는 전차군단의 수호신. 최근 옌스 레만(아스날)에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고 있다.
독일은 아사모아와 클로제가 투톱으로 나설 전망. 신장 190cm의 전천후 공격수인 신예 케빈 쿠라니는 ‘조커’로 나선다. 로베르트 후스(첼시)와 프랑크 바우만(브레멘) 등이 부상으로 빠진 수비라인은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 파트리크 오보모엘라(빌레펠트) 등 신예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