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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대구시청 女명문 이름값…핸드볼큰잔치

입력 | 2004-12-16 17:44:00

19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경기를 위해 17일 오전 부산에 도착한 독일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동아일보 자료사진


“순영이도 가고, 차연이는 없고….”

핸드볼 여자 실업 최강 대구시청의 이재영 감독은 16일 잭필드배 2004∼2005 핸드볼큰잔치 창원경륜과의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목표는 4강에 드는 것”이라고 몸을 사렸다.

지난 대회와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제패했지만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피벗 플레이어 허순영이 최근 일본 실업팀 옴론과 계약했고 또 한 명의 대형 피벗 플레이어인 김차연은 왼쪽 발가락 골절로 3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어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것.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시청에는 아직 국가대표 장소희(26)와 차세대 스타 송해림(19)이 버티고 있었다. 원래 포지션이 윙인 장소희는 후반에는 피벗까지 소화하며 송해림과 나란히 팀 내 최다인 6골씩 모두 12골을 합작해 창원경륜을 27-21로 꺾었다.

장소희는 경기 뒤 “순영 언니가 나간 뒤 최고참이 됐다는 책임감에 개인연습까지 했다”며 “주전 3명이 빠졌는데도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국가대표 출신 허영숙이 전후반 12골을 몰아넣은 데 힘입어 삼척시청을 27-24로 꺾었다.

남자부(일반)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 두산주류를 21-20으로, 코로사는 상무를 25-18로 각각 이겼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핸드볼큰잔치는 남자 11개 팀, 여자 7개 팀 등 국내 성인팀이 모두 출전해 지난 대회(13개 팀 참가)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7일까지 강원 삼척, 경북 안동, 경기 의정부시를 돌며 한 달간 열전을 벌인다.

직장인 팬을 위해 야간경기가 처음 도입된 이번 핸드볼큰잔치는 1차 대회에서 여자부는 풀리그로, 남자부는 실업과 대학부 별도로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 뒤 2차 대회에서는 남녀 모두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끼리 크로스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3전 2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