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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구대성, 가긴 가는것 같은데…

입력 | 2004-12-17 18:11:00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구대성(35·사진)의 뉴욕 양키스 입단과 임창용(28)의 해외 진출.

구대성은 9일 양키스 행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17일까지도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임창용은 3일 일본 신생팀 라쿠텐이 영입 포기를 선언하자 메이저리그로 방향을 틀었지만 루머만 난무한 상태.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우선 구대성의 ‘한국인 최초의 양키 탄생’은 원칙적인 합의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아내 권현정 씨와 뉴욕에 머물고 있는 구대성은 아파트와 자동차 구입, 자녀교육 문제 등을 알아보고 있다. 10일에는 신체검사도 받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더글러스 조가 밝힌 대로 ‘우리가 요구한 계약조건을 양키스가 모두 받아들였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절차만 남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15일에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첫 면담을 했고 이날로 예상됐던 입단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캐시먼 단장은 16일 뉴욕 지역신문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더글러스 조는 입단 합의라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

다. 양측이 최종 사인을 하기 전까지는 공표하지 않는 게 양키스의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발표가 자꾸 늦어지고 있는 것은 협상에 진통이 있다는 증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임창용은 더욱 의심스럽다. 에이전트 안토니오 남은 “보스턴, 애너하임은 물론 양키스, 미네소타, 애틀랜타 등 5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임창용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러나 국내 야구계에선 올해 연봉 5억 원을 받은 임창용이 이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가기는 어렵다는 반응.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구대성과 임창용 모두 필요한 부분만 부풀려 말하는 에이전트의 속성이 문제라는 분석. 2000년 보스턴에 입단한 이상훈은 물론 LG 진필중,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 그리고 지난달 삼성 심정수가 미국 진출을 시도할 때 처음 알려진 영입 희망 구단이나 입단 조건이 실제에 비해 부풀려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