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과 골 결정력은 자신 있다. 남자 리그에서 뛴다면 파워가 문제일 것이다.”
멕시코여자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마리벨 도밍게스(26·사진)가 여자 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남자 프로축구리그에 도전한다. 도밍게스는 멕시코 프로축구 2부리그 소속의 셀라야와 계약을 하고 남자 프로축구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셀라야팀의 부회장인 마우리시오 루이스는 17일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축구에서 멕시코 대표로 뛰었던 도밍게스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축구연맹(FMF)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밍게스의 리그 출전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FIFA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도밍게스는 남자 프로축구에서 뛰는 세계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된다.
도밍게스는 미국 여자축구리그 캔자스시티 미스틱스와 애틀랜타 비트 선수로 활약하면서 2003년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골잡이. 기량은 이미 검증됐지만 160cm, 54kg의 아담한 체격이어서 남자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다.
도밍게스에 앞서 남자팀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여자 선수들은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 스웨덴의 한나 융베리 등. 이들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1부 리그)의 몇 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