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이용한 별도의 속도계를 부착하면 계기반의 속도가 GPS상의 속도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속도계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자동차의 속도계는 바퀴의 회전 수에 비례해 돌아가는 ‘변속기 출력축’의 회전수를 측정해 나타내도록 돼 있다. 문제는 과속 방지를 위해 법적으로 속도계가 실제 속도보다 더 높게 가리키도록 돼 있다는 것.
정부의 ‘제작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르면 실제 속도가 시속 100km일 때 속도계는 100∼112km 사이를 가리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차량들의 속도계는 실제보다 3∼10% 더 높은 속도를 가리키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같은 차이는 고속일수록 더 벌어진다.
반면 타이어를 큰 것으로 갈아 끼우면 속도계의 속도가 실제 속도보다 더 낮게 나오는 수도 있다. 타이어를 큰 것으로 교체하면 변속기 출력축이 한 번 돌아갈 때 바퀴는 기존 타이어보다 더 앞으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속도계에 나오는 속도보다 실제 속도가 더 높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