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발칵 뒤집혔다. 19일 한국월드컵대표팀에 당한 1-3의 패배는 1908년 독일이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시작한 이래 아시아 국가에 처음 무릎을 꿇은 사건.
독일대표팀 관계자들은 한국전 패배가 별것 아니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과 축구전문가들은 ‘패배의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불씨는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이 제공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패배를 미리 계획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한국전 패배가 큰 문제는 아니다. 패배를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누리꾼(네티즌)들은 우려 일색이다.
축구해설가 귄터 네처 씨는 “우리가 패했기 때문에 한국전은 아시아 순회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TV 해설가인 우도 라텍 씨도 “클린스만이 한국전 패배와 경기 내용을 외면한 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영 ZDF 방송은 ‘독일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으며 잦은 선수교체로 혼란스러워 한 반면 한국은 공격진이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공격으로 독일의 무릎을 꿇렸다’고 평가. 24시간 뉴스 채널 n-tv도 ‘독일은 월드컵 4강에서 맞붙은 한국의 체력을 앞세운 경기방식을 버거워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누리꾼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 일색.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