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했다가 밤늦은 시간에 광화문에서 택시를 탔다.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택시운전사의 인사에 기분이 흐뭇해졌다. 그러나 “삼청동 총리공관 앞으로 좀 가주세요”라고 목적지를 말했더니 운전사의 표정이 조금 전과는 딴판으로 일그러지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밤늦게까지 기다렸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이어 장거리 손님을 태워야 하니 내려달라고 했다. 단거리 손님이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택시운전사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이선화 주부·서울 노원구 중계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