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안성 근처에서의 일이다. 아이가 갑자기 용변이 급하다고 해 갓길에 차를 세웠다. 갓길이 위험하긴 했지만 삼각대도 있었고 아이가 급해 하기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나며 견인차가 후진해 내 차 쪽으로 돌진해 오는 게 아닌가. 손을 흔들며 간신히 견인차를 비켜가게 했지만 가슴이 철렁했다. 그 차는 바로 뒤에서 사고가 났는지 계속 후진했다. 너무 위험해 보여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봤다. 견인차가 사고 지점에 빨리 도착하려는 건 이해하지만 고속도로 갓길에서 후진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들의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싶다.
김기봉 회사원·서울 종로구 팔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