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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배우 김윤진 할리우드 주연 발탁

입력 | 2004-12-20 18:52:00


배우 김윤진(31·사진)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 ‘조지아 히트(Georgia Heat)’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김윤진의 매니저인 박정혁 씨가 20일 밝혔다. 한국 여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급으로 발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진은 영화에서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전 남편이기도 한 할리우드 스타 빌리 밥 손튼과 호흡을 맞춘다.

‘조지아 히트’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에서 미국인과의 사랑에 빠져 미국 조지아 주로 이민 간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 ‘조이 럭 클럽’의 자넷 양이 프로듀서를, 스릴러 ‘데블스 폰드’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모라 스티븐스가 첫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내년 6월 촬영에 들어간다. 김윤진은 이 영화에서 미국 남부지역 사투리가 심한 조지아 주 억양을 구사하며 이방인의 애환, 그곳에서 만나는 두 남자와의 이야기를 연기할 계획이다.

김윤진의 이번 발탁은 현재 미국에서 방영 중인 그녀의 미국 진출작 ABC TV 미니시리즈 ‘로스트(Lost)’가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이 계기가 됐다는 후문. ‘로스트’는 비행기 추락으로 남태평양 무인도에 고립된 14명의 생존극을 담은 이야기로, 25일부터 KBS를 통해 국내에도 방송된다. 김윤진은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조연인 게이샤 역으로 출연 섭외를 받았으나 “게이샤 역할을 하면서까지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지는 않다”며 거절한 바 있다.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김윤진은 뉴욕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드라마 아카데미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한국 영화 ‘쉬리’ ‘밀애’ 등에 출연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