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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8기 국수전…중앙에 대한 집착

입력 | 2004-12-21 17:42:00


흑은 백 ○를 직접 공격하기 힘들자 41, 43으로 원거리 포격을 한다. 백은 이를 참고 1도 1로 받으면 납작하게 눌려 좋지 않다.

이창호 9단은 백 44라는 간단하면서도 좋은 수를 찾아낸다. 반상에 두고 나면 쉬운데 막상 실전에선 잘 떠오르지 않는 수다. 멋진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눈이 흐려지는 것이다.

백은 흑 51까지 선수를 잡고 52로 중앙에서 한 칸 뛰어 순항하고 있다.

유창혁 9단은 백 52의 삭감에 폭이 줄긴 했지만 중앙을 지키지 않고는 승부가 안 된다고 봤다. 이런 생각 끝에 나온 수가 흑 55.

하지만 이 시점에서 흑은 발상의 전환을 도모해야 했다.

하변과 우변은 큰 집이 나기 힘든 곳. 차라리 참고 2도 흑 1, 3으로 신천지인 상변을 키우는 것이 능동적이었다.

백 56에 흑은 뒤늦게 57로 상변을 확장하려고 했지만 백 58의 잽에 상변도 폭이 좁아졌다. 백은 62로 귀를 지켜 실리에서 성큼 앞서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