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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지&송아리의 Little Big 골프](3)벙커턱 밑에 박힌 공 치기

입력 | 2004-12-23 17:47:00



한 라운드에 한번쯤은 정말 까다로운 벙커 샷 상황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만사는 마음먹기 나름. ‘최대 위기’라는 걱정 대신 ‘창조적인 샷’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자. 또 그 샷이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대단하다.

공이 벙커 턱 바로 아래 떨어져 정상적인 스탠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쳐야할까. 우선 최대한 안정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스탠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사진①에서 송아리 프로는 왼쪽 무릎을 꿇고 발을 벙커 바깥으로 빼놓아, 어깨와 골반을 모두 지면과 평행하게 유지 하고 있다. 이 때 오른발은 백스윙 때 움직이지 않도록 모래에 깊이 파묻어야 한다. 공이 모래에 조금 박혀 있지만 클럽을 오픈 시킨 것은 탄도 높은 벙커 샷을 위한 준비.

사진②는 백스윙인데 스탠스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쓰리쿼터 스윙까지는 충분히 할 수 있다. 핀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벙커 턱을 넘을 수 있도록 공이 떠야 하기 때문에 스윙의 크기는 최소한 쓰리쿼터는 돼야한다.

임팩트 직후인 사진③을 보면 모래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클럽의 페이스가 그대로 하늘을 향하고 있다. 공과 더불어 엄청난 양의 모래가 그린을 향해서 날아가고 있다.

공이 모래에 박혀 있지 않더라도 벙커 안에서는 공과 모래를 같이 쳐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④의 피니시를 보자. 손목이 일반 벙커 샷처럼 릴리스 되면 헤드가 벙커의 턱에 걸리게 되므로 마치 퍼 올리듯 헤드 페이스가 타깃을 향한 상태 그대로 벙커 턱의 높이까지만 폴로스루를 하고 있다.

이 연속사진에서 중요한 점은 머리와 오른발의 위치다. 사진①부터 ④까지 전혀 변동 없이 버티고 있다. 그래야 정확한 임팩트를 할 수 있다.

정리=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 기자 kjh@donga.com

장소협찬 레이크사이드CC

▼반쯤 박힌공 스트롱그립으로 강한 임팩트를…여성을 위한 Tip

위의 사진에선 공이 반쯤 모래에 박혔지만 근력이 강한 송아리 프로는 클럽 페이스를 열고 그립도 일반적인 형태로 잡았다.

하지만 일반 여성들은 왼손 그립을 시계방향(오른쪽)으로 엎어서 틀어잡는 스트롱 그립을 쥐어야 탈출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임팩트 순간 자연스럽게 파워를 낼 수 있다.

왼손그립을 엎어서 쥐면 팔꿈치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팔꿈치를 조금 왼쪽으로 틀어 편하게 해주면 된다.

왼손 그립을 엎어 쥔만큼 오른손은 조금 열어주고 임팩트 직후에도 계속 클럽 헤드 페이스가 하늘을 보게 하는 데만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