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과 울진 등 경북지역 동해안에 어자원 고갈의 주원인인 갯녹음 현상(일명 백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강원 강릉시)가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지역 동해안 앞바다에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어장면적 7629.6ha 가운데 15.8%인 1208.7ha에서 갯녹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갯녹음은 바다 속의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의 번식을 막아 이들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전복과 성게는 물론 다른 어류들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어자원을 고갈시키는 ‘바다의 사막화’ 현상.
지역별 피해면적을 보면 포항 570.7ha, 경주 73ha 등으로 1999년의 조사결과에 비해 48.4%와 72%가 감소한 반면 영덕은 225ha, 울진은 340ha로 5년 전보다 136%와 90%가 각각 늘어났다. 갯녹음 실태조사는 1999년 실시한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강원지역 동해안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올해는 경북지역 동해안에서 전수조사 방식으로 행해졌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