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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음성군, 제2선수촌 진천군 선정 반발

입력 | 2004-12-23 20:42:00


대한체육회가 태릉선수촌을 대신할 국가대표 제2선수촌 후보지로 충북 진천을 선정하자 태권도공원 1차 후보지에서 제외돼 충격을 받았던 진천군은 “기사회생 했다”며 반기는 반면 유치를 확신했던 음성군은 평가기준 공개 등을 요구하며 반발, 인접한 두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0년까지 3552억 원이 투자돼 17개의 체육관과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2015년까지 모든 하계 종목이 이전되는 제2선수촌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기대되는 체육시설.

진천군과 음성군은 이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였고 최종 후보지에도 나란히 올랐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22일 선수촌 이전 추진 자문위원회를 통해 진천의 손을 들어줬고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군정(郡政)을 태권도 공원 유치에 사실상 ‘올인’했지만 1차 후보지 선정에서 탈락, 허탈감에 빠졌던 진천군은 적극 환영하고 있다.

김경회 군수는 “공정한 판단을 내린 자문위에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체육이 충북에서 중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진천군에 앞서 유치전에 나섰던 음성군은 사전 결정설과 정치권 개입설 등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2선수촌 음성추진유치위원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평가기준과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천군수가 제2선수촌 입지 결정 하루 전인 21일 소속당(자민련)을 탈당한 것이 선수촌 선정과 관련이 없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있도록 사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역 체육계에서는 태권도 공원 후보지와 동계 올림픽 개최지, 제2선수촌 입지를 사전에 강원과 전북, 충북 등으로 이미 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