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아버지를 모시고 국철 병점역에 갔었다. 장애인·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타고는 그냥 올라가 버렸다. 병점역은 들판에 세워져 있어 겨울바람이 매섭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노약자에게는 상당한 고통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노약자용이므로 일반인은 이용을 삼가 주세요”라는 문구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은 그들이 우선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할 것이다.
김대환 회사원·서울 서초구 방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