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친환경벽지 생산업체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영세민 가정에 벽지를 수년째 무료로 도배해 주고 있다.
주인공은 천연벽지와 장판을 생산하는 ㈜에덴바이오벽지 남윤석(南潤奭·53) 사장. 남 사장은 최근 안양지역 영세민 20가구에 황토와 숯 소나무가루 등을 이용해 만든 천연벽지를 무료로 도배했다.
4년 전부터 안양은 물론 서울 남대문과 노원구 일대 쪽방 등에도 연간 50∼60가구씩 도배를 해주고 있지만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택하고 있다.
남 사장은 “실내벽지와 장판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포름알데히드(HCHO)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각종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아이들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면서 질병이 호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이 생산하는 벽지는 소나무가루와 황토, 숯 등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것으로 공인기관의 각종 시험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검출되지 않아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제품들.
그는 “저 자신과 가족들이 십 수년간 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로 괴로움을 당하다 더는 못 참고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전념한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2000년부터 본격생산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친환경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안양=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