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의 포틀랜드 입단 소식을 다룬 NBA 홈페이지. 연합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한국 농구 최장신 선수 하승진(19·223cm)이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밟는다.
하승진은 2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정식 입단 계약을 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년 동안 연봉은 신인 최소액인 38만5277달러(약 4억 원)를 넘는 50만 달러(약 5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승진은 에이전트 존 킴을 통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 1차 목표를 이뤘으니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풀타임 NBA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틀랜드 구단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긴급 뉴스로 하승진 계약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틀랜드 존 내시 단장은 “하승진이 ABA에서 아주 잘 해 줬다”며 “NBA 출전 여부에 대해 매일 코치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올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2라운드 17순위(전체 46순위)에 포틀랜드의 지명을 받은 하승진은 미국 농구 적응을 위해 지난달부터 NBA 하부 리그인 ABA 포틀랜드 레인에서 월봉 4000달러(약 400만 원)를 받고 뛰었다.
하승진이 예상보다 빨리 NBA로 승격한 것은 NBA에서 3번째로 큰 장신인데다 어린 나이로 장래성이 풍부해 하루라도 빨리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구단 측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포틀랜드 팀 훈련에 합류한 하승진은 이르면 28일 홈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NBA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하승진이 골밑을 지킬 포틀랜드는 13승12패로 서부콘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NBA 아시아 출신 선수 현황(26일 현재)선수소속포지션2004∼2005시즌 기록2003∼2004시즌 연봉하승진(19·223cm)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센터없음없음야오밍(24·229cm)휴스턴 로키츠센터26경기, 31.9분 출전, 19득점, 8.9리바운드414만 7560달러왕즈즈(27·216cm)마이애미 히트센터7경기, 1.1득점, 0.1리바운드209만 달러일본인 가드 다부세 유타=피닉스 선스에서 뛰다 20일 방출(4경기, 4.3분 출전, 1.8득점 기록)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