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육군 장성진급 비리 의혹에 관한 의원들의 추궁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영수 기자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육군 장성진급인사 비리 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특히 진급인사 비리의 배후로 남재준(南在俊) 육군참모총장을 지목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최재천(崔載千) 의원은 “실제 진급자 52명 중 남 총장과 함께 근무한 장교 10명이 모두 진급했다”며 남 총장의 사(私)조직 구성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도 “진급유력자 명단이 (진급심사 전) 남 총장에게 3차례나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은 “진급유력자 52명의 최종 명단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남 총장의 진술을 믿는다”며 “남 총장은 전체적인 지휘 감독의 책임은 있지만 이번 사건에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10월 장성 진급인사에서 A 대령은 85점이 만점인 근무평정에서 84.08점으로 상위권이었고, B 대령은 82.95점으로 하위권이었으나 잠재역량에서 A 대령이 6점, B 대령이 15점을 받아 진급이 바뀐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대령을 7년 정도한 장교들의 근무평정은 대부분 82∼84점으로 비슷한데 어떻게 잠재역량(15점 만점)에서 진급자들은 모두 15점 만점을, 탈락자들은 6∼7점을 받았느냐”고 따졌다.
윤 장관은 “다소 자의적인 평가가 있었다”면서 “진급심사제도 개선을 위해 내년 1월 국방부 차원의 특별연구팀을 운영한 뒤 내년 정기인사 때부터 개선된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