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유망주 김선용(17·양명고·사진)이 세계 주니어 랭킹 정상에 오른다.
현재 세계 주니어 랭킹 5위인 김선용은 내년 1월 4일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발표하는 새해 첫 랭킹에서 1위가 된다고 대한테니스협회가 29일 밝혔다.
세계 1위 가엘 몽필스(프랑스)부터 4위 전웅선(SMI아카데미)까지 상위 랭커들이 새해 들어 만 19세로 시니어 무대에 오르게 돼 김선용이 ITF 각종 대회 성적을 통해 집계하는 랭킹 포인트에서 836.25점으로 1위를 차지하게 된 것.
한국 남자선수가 세계 주니어 랭킹 1위에 등극하는 것은 현재 김선용을 지도하고 있는 SMI아카데미 송형근 코치가 마포고 2학년 때인 1991년에 오른 이후 14년 만이다.
김선용은 “새해 첫 랭킹에서 1위가 된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자극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라켓을 잡은 김선용은 186cm의 장신 유망주로 꼽힌다. 올해 ITF 1급 대회인 일본오픈과 태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제2의 이형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라는 새해 선물을 받은 김선용의 내년 목표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주니어부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
김선용을 중학교 1학년 때 발굴해 후원하고 있는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타고난 테니스 감각과 대담한 승부근성을 지녀 대성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