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30일부터 일제히 갑당 500원씩 올랐다. 가장 많이 팔리는 '에쎄'는 한 갑에 2500원으로 올랐고, 1500원이었던 '디스'도 2000원이 됐다.
이를 계기로 '새해엔 정말로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흡연자도 적지 않다.
아무리 모질게 마음먹어도 번번이 금연에 실패했다면 내년에는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SOS'를 청하면 어떨까.
보건복지부는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늘어나는 건강증진기금을 재원으로 올 10월부터 전국 10개 보건소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금연 클리닉'을 내년 3월에 모든 보건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246개 보건소에 금연 상담사 2명씩을 배치한 뒤 보건소 한 곳당 400명씩 총 10만 명의 신청을 받아 건강체크와 상담을 통해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
금연 껌과 몸에 붙이는 금연보조제는 기본. '골초'들에게는 보건소 의사가 약물(부프로피온) 처방도 해준다.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도 준다. 모든 것이 무료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클리닉을 시범실시중인 10개 보건소를 찾은 흡연자의 30% 가량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금연 클리닉이 시범 실시되고 있는 지역은 서울 성북구, 부산 부산진구, 인천 동구, 대구 수성구, 강원 춘천시, 충북 청원군, 충남 천안시, 경북 경주시, 전남 해남군, 제주 제주시.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국내 흡연인구는 2003년 하반기 현재 1076만8000명. 특히 20세 이상 성인 남성 가운데서는 56.7%인 980만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