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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 ‘특별대우’

입력 | 2004-12-30 18:20:00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가 30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홍 내정자에 대한 한미 주요 현안 브리핑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연합


“주미대사 내정자가 외교통상부 장관의 상관인가?”

외교부가 30일 주미대사로 내정된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에게 한미 주요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 반기문(潘基文) 장관까지 참석한 것을 놓고 정부 일각에서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 17층 회의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브리핑에는 반 장관 이외에 김숙(金塾) 북미국장, 조태용(趙太庸) 북핵외교기획단장, 조태열(趙兌烈) 지역통상국장을 비롯한 관련 국·과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국 대사 내정자에게 사전 브리핑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처럼 장관과 관련 국장이 전원 참석해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 고위 외교관은 “외교부 출신 대사 내정자들은 직접 해당 국을 찾아가 참고자료를 받고 혼자 공부를 한다. 미국 같은 4강 대사에 내정된 외부 인사에게도 주무 국장과 과장이 찾아가 자료를 전달하고 간단한 브리핑을 하는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외교관은 “홍 회장을 외교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주미대사 내정자가 아니라 유력 언론사의 사주로 대접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미국의 한 관계자는 “대사 내정자에게 충실하고 종합적인 브리핑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마련된 자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반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 외교부는 대환영이고, 바깥에서 만난 인사들도 ‘제일 잘 된 인사 중 하나’라고 한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브리핑 도중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서 한미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정 소감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