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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재앙]엇갈리는 사망집계… 印尼서만 8만說

입력 | 2004-12-30 18:22:00


도대체 희생자는 몇 명이나 되는 것일까. 3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만 8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엇갈리는 희생자 집계=AFP 통신은 이번 지진 및 해일로 인한 사망자가 31일 자정 현재 11만900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희생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AFP에 따르면 전날(30일)까지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희생자는 7만9940명. 스리랑카와 인도에서 각각 2만4743명과 1만8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이 2394명, 미얀마와 몰디브가 각각 90명과 75명의 희생자를 냈다. 소말리아 132명 등 아프리카에서도 143명이 해일로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는 8만 명, 미얀마는 90명?=하지만 이런 희생자 수도 조심스러운 집계일 뿐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30일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에서만 8만 명이 희생됐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외딴 섬의 희생자 수를 일일이 계산할 수 없다는 것.

인도네시아의 작은 어촌인 메울라보에서만 사망자가 3778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여기서만 1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 타임스는 미얀마가 사망자를 90명으로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폐쇄 국가인 미얀마는 외국 언론의 취재가 어려운 곳이다. 미얀마에서는 이번 해일로 17개 마을이 폐허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망자 수는 처음 발표에 비해 늘어나지 않았다.

빌 맥과이어 런던대 교수는 “미얀마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가 너무 적어 의심스럽다”며 “태국과 비슷한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과 식수 부족, 전염병 창궐로 발생하는 추가 사망자를 제외하더라도 그렇다는 얘기다.

▽외국인 사망·실종자 수도 제각각=로이터는 31일 자정까지 이번 지진과 해일로 외국인 43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태국에서 실종된 사람은 1500명이며 대부분이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