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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재앙]“아체서만 40만명 사망”

입력 | 2004-12-31 17:24:00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 피해가 가장 심했던 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주 주도인 반다아체 지역의 지진 전후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6월 23일 촬영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해일이 덮친 지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28일의 모습이다.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고 건물은 모두 무너져 폐허가 된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진 제공 디지털글로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津波)로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루스디하르드조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마트라 서쪽의 작은 섬들을 항공기로 정찰한 결과 메울라보 섬은 언덕 위의 군용 건물 한 채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으며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150km 떨어진 메울라보 섬에는 15만 명, 시말루르 섬에는 7만6000여 명이 거주했으나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는 “수마트라 섬 서쪽의 여러 섬들이 사라졌다”며 “파괴 규모로 볼 때 언제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을지조차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31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인 피해는 사망 8명, 실종 10명이라고 밝혔다. 또 연락이 두절돼 소재 확인 요청이 들어온 1190명 가운데 736명의 소재가 확인돼 소재 미확인자는 454명이 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지역에서 프랑스계 시멘트공장 간부로 근무하던 은모 씨와 그 부인을 31일 실종자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현장에 파견된 영사 1명이 현지 경찰의 협조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해일 피해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산 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정상이나 특사,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