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일(현지시간) 지진해일(쓰나미) 대참사를 당한 남아시아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자금 지원 약속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의 쓰나미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일본의 5억달러 지원약속으로 지원금이 총 20억달러로 늘어났다"면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호자금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내주 쓰나미 피해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피해지역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초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한 미국의 지원규모를 당초 약속한 3500만달러의 10배인 3억5000만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아난 사무총장을 면담한 뒤 "3억5000만달러가 최종 지원액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2일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쓰나미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떠났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이번 쓰나미 대참사에 따른 사망자 수가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의 3분의 1 이상이 어린이"라면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의 피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으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라져 버린 어부와 마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희생자수를 집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참사로 집을 잃은 사람도 10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