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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치훈/순찰차가 취객 자가용인가

입력 | 2005-01-02 17:47:00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얼마 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데 술에 취한 40대 남자가 뛰어들어 “술에 취해서 그러는데 집에다 좀 데려다 줘” 하며 순찰차 앞을 가로막았다. 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라고 사정을 설명하고 택시를 잡아줄 테니 타고 가라고 말했는데도 그 남자는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그것도 못 해주냐”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간신히 택시를 태워 보내고 나니 마음이 씁쓸했다. 옆 자리의 선배 경관은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이어야지. 빨리 잊어버려”라고 말했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술 취한 상태라지만, 순찰차를 보고 자신의 자가용인 양 억지를 부리며 공권력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수시로 대한다. 이런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공권력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른 시민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김치훈 인천 부평경찰서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