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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일괄사퇴…한나라도 당직 개편

입력 | 2005-01-03 16:55:00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이미경(李美卿) 김혁규(金爀珪)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 상임중앙위원단이 3일 일괄 사퇴했다.

또 상임중앙위원회를 보좌해오던 당 기획자문위원회(위원장 임채정·林采正)도 해체돼 당분간 여당 지도부 공백사태가 불가피하게됐다.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은 5일 의원총회·중앙위원 연석회의와 중앙위원회의를 잇따라 소집, 4월2일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 등을 논의키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4개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강·온파간의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많아 본격적인 노선투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의장도 이날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우리의 소임을 다 하기 위해 올해 우리당은 야당과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내 과격노선과 투쟁을 벌어야 한다"고 당내 강경파들과의 노선투쟁을 선언했다.

이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이 의장의 사퇴는 강경파들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강경파들과의 투쟁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상임중앙위원회의가 끝난 뒤 "중앙위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현 지도부를 재신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중앙위에서는 지도부 공백을 막기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해 나가는 방안과 새 원내대표를 한달내에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르면 이달 말 당명을 개정하면서 일괄적으로 당직개편을 할 예정이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을 쫓아가는 것처럼 당직개편을 할 필요는 없다. 일부 당직자가 사임 의사를 표시했는데 연초 정기 당직개편 때 한꺼번에 개편을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이날 사퇴 여부를 고심 중인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2월 임시국회 대여 협상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