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이 2003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OECD 국가의 국민계정 주요지표’에 따르면 2003년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1.4%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13.4%)을 제외하고는 △2001년 4.9% △2002년 7.9%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3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9월에도 ―0.9%에 머물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한국이 6052억 달러로 스페인(8386억 달러)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은 △미국 11조40억 달러 △일본 4조3009억 달러 △독일 2조4020억 달러 △영국 1조7949억 달러 △프랑스 1조7576억 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2646달러로 포르투갈(1만3869달러)에 이어 24위에 그쳤다. 룩셈부르크가 5만3187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3만7905달러, 일본은 3만4277달러였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순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내놓은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7.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BSI는 이달까지 8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