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처음 방송하는 MBC 드라마 ‘슬픈연가’의 주연 권상우(왼쪽)와 김희선. 사진제공 MBC
“싱그럽고 풋풋한 외모로 승부할 나이는 지났죠. 이젠 성숙한 연기로 평가받겠습니다.”
5일 처음 방영되는 MBC 수목드라마 ‘슬픈 연가’(밤 9:55)의 주인공 서준영 역을 맡은 권상우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올해 서른 살을 맞은 그는 이제 나이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3, 4년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좀 더 배우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슬픈 연가’에 모든 걸 쏟아 붓겠습니다. 늘어나는 눈주름에 개의치 않고 드라마에 걸맞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겠어요.”
‘슬픈 연가’는 방송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권상우 김희선 송승헌 등 호화 캐스팅에다 드라마 ‘올인’의 유철용 PD의 연출과 제작비 70억 원 투입으로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전(事前) 제작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이건우’ 역의 송승헌이 불법 병역면제 때문에 도중하차하고 입대하면서 연정훈으로 교체됐고 사전제작 계획도 무산됐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높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해 말 실시한 ‘2005년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설문조사에서 이 드라마는 40%가 넘는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군 기지촌 출신으로 음악에 천재적 소질을 지닌 서준영은 시각장애인인 박혜인(김희선)을 두고 절친한 친구인 이건우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천부적 배우가 아니라면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중요하죠. 준영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졌지만 행동방식은 거칠죠. 감히 말하면 제가 그런 캐릭터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덜 다듬어진 남자의 애절한 사랑을 잘 표현해보겠습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