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삼성증권·사진)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59위인 이형택은 3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 엑손모빌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단식 1회전에서 예선통과자로 세계 335위인 세르기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를 2-0(6-0,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날 이형택은 꾸준한 동계훈련으로 끌어올린 백핸드 슬라이스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2게임만을 내주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8강전까지 올랐던 이형택은 16강전에서 3번 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길레스 물러(룩셈부르크)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가스톤 가우디오(아르헨티나) 등 강호들이 출전했다.
올 한 해 50위 이내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은 이형택은 이 대회가 끝난 뒤 생애 처음으로 투어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아디다스인터내셔널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잇달아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